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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관 소식

2014년 독서퀸 소감문

by dd100 2014. 12. 30.

독일어과 20120295 김이슬

 

독서퀸 선발대회의 예선은 열세 권의 선정 도서를 토대로 한 서른 아홉 문제를 풀어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예선 현장에서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마치 전공 시험을 준비하는 듯한 열의로 꼼꼼히 노트 정리까지 해온 학우들이 제법 많았다는 것과 분명히 며칠 전에 읽어두었던 책에 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고민하게 하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지식들이 온전히 내 것이 되지는 못했다는 뜻이었다.

 

이제는 순전히 양을 늘리는 데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질 높은 독서를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본선은 네 권의 본선 선정 도서에 대한 소견을 10분 가량 아무런 보조 자료 없이 발표하고 교수님들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데다 어떤 책을 맡을지는 당일 제비뽑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잔뜩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감사하게도 운이 따라 유일하게 자신 있었던 촘스키의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발표할 기회를 얻었지만 돌이켜 보니 논리에 맞지 않거나 어색한 답변도 군데군데 끼어 있었던 것 같아 제대로 말하는 것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하였다. 그리고 시상식에서는 다독자상을 수상한 학우들과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일 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백오십여 권의 책을 읽었다는 그 꾸준함은 나에게 또 다른 부러움과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책 한 권을 읽어도 또 다른 세상이 보이고는 하는데 백오십 가지의 새로운 세상을 접한 그 친구의 생각은 얼마나 자라 있을까. 쑥스럽지만 진정한 독서퀸은 그런 친구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독서퀸 선발대회의 상금을 보태어 잠깐 캐나다에 다녀올 생각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독일에서 공부하는 동안 영어에도 부쩍 관심이 늘어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좋은 취지의 대회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볼 기회가 훨씬 앞당겨져 행복하다. 이처럼 독서퀸 선발대회는 앞으로도 우리 학우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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