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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사서가 권하는 책 vs 책

by dd100 2008.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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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坂本龍馬 -1836년 1월 3일 ~ 1867년 12월 10일

료마가 간다 [833.6 ㅅ136ㅇ-ㅁㅇ] - 시바 료타로 -
vs
타올라라 검 [833.6 ㅅ136ㅇㅇ ] - 시바 료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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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료타로의 타올라라 검은 3권 vs 료마가 간다 10권입니다. 총 13권을 읽어야 하는 도서를 추천하는 저로서는 마음이 무겁지만, 여러분께서 용기를 갖고서 첫번째권을 읽기 시작하면 13권의 끝은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첫번째 시작은 먼저 일단 책권수에서 만만한 타올라라 검 3권으로 시작하세요.

시바 료타로는 메이지 유신의 태동기에 전혀 다르면선도 비슷한 길을 걸었던 일본의 두 사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일본 근대화의 시작점은 메이지 유신부터입니다. 일본의 빠른 근대화는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300년에 걸친 에도 막부-군사정권과 철저한 계급제 사회를 변혁하면서 이루어 졌습니다. 그 메이지 유신을 이루어내는 기반이 되었던것이 바로 대정봉환[大政奉還] -막부->조정 으로의 권력의 평화적인 이양- 이었던 것이고 사카모토 료마(료마가 간다)는 이 대정봉환의 최초 입안자이고 배후 조종자로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메이지 유신 초기 일본의 근대화의 시작하는 시기에 정 반대의 입장에선 사나이는 히지카타 도시조(타올라라 검)입니다.
히지카다 도시조는 바쿠후 말기라는 격변기에 천부적인 전략과 조직 구성력으로 쓰러저가는 막부을 무사의 자존심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최후를 맞이합니다.

신분이 미천한 히지카다 도시조는 바쿠후(막부)측 신센구미(일종의 군대조직)의 실세가 되어 바쿠후에 맞서는 무사(료마 측)들의 혁명을 저지하는 최전선에 나서게 됩니다. 히지카다 도시조와 비슷한 신분의 사카모도료마는 도사한이라는 지역의 고시라는 하급무사 가문의 사람입니다. 당시 무사는 각 한의 중앙정치에 나설 수 있는 조시와 그 아래 계층의 고시, 반 농민인 무사 등 여러 계층으로 나누어집니다. 사카모도 료마가 에도에서 검술 유학을 하고 있던 시절, 미국 페리 제독의 무장한 검은 배(黑船)이 일본 열도에 나타나 개방을 요구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정세에 대해 에도의 쇼군 중심의 바쿠후(막부) 정부는 개방을 하기 위해 움직이지만, 교토 정부(천황 측)는 양이(서양 오랑캐) 사상을 펼치며 개방에 완전 반대할때, 왕 즉 천황을 중심으로 오랑케를 몰아내자는 하급 무사(우리의 육두품 개혁세력)가 떠오릅니다.

료마는 이러한 혼란스러운 정세속에서 지방 영주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일본이란 국가적 개념이 없던 시기에 무역과 경제적 이익이라는 합리주의를 택하여 일본이라는 국가개념을 정립하게 됩니다. 결국 그의 활동에 의해 메이지유신의 토대가 마련되게 됩니다.

성격이 다르면선도 맥락이 이어지는 두 소설을 접하면서 일본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어떻게 다르게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켜가며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을 받아들이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단일화된 중앙집권적 왕권에 의해 전국이 동일하게 지배되던 조선과 바쿠후에의해 중앙의 지배는 받았지만 사실상 국가라는 개념이 성립되지 않고 지방자치 형태로 운영되던 일본은 각 지방권력간 세력싸움과 그 과정에서 지방 자치단체의 무력의 신장을 위해 오랑케인 서구문명을 경쟁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속에서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되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소설을 읽는 중간 중간 조선인 시각에서 비춰진 일본인의 모습등이 언급되며 특히 안중근의사에게 살해된 이토히로부미 역시 무사의 심부름꾼에 불과한 하급신분에서 료마를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에 몸 담아 일본의 중심세력이 되었다는 사실 등 자세하게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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