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도서

존버거의 글로 쓴 사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춘강학술정보관 소장 자료 [331.50913 B463c] 파주, 열화당, 2005.

책이 속한 분야 :
시/에세이/기행 > 에세이/산문 > 영미에세이

저명한 작가이자 사회비평가, 미술평론가인 존 버거 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직간접으로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을 치밀한 시각적 산문을 통해 마치 사진을 찍듯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 스스로 ‘포토카피(사진복사)’라고 이름 붙인 이 글들은, 세기말 인간사의 단편을 구성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상황과 내면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한다. 우리는 이 책에서, 명성에는 무관심한 채 오로지 그리기에만 몰두하는 무명 화가, 런던의 어느 광장에서 병든 비둘기를 돌보는 노숙자 여인, 아일랜드의 시골 버스에서 만난 수다스런 소녀, 라이플총을 빗겨 맨 열세 살의 인도 소년, 소련의 강제수용소를 백스물네 번이나 옮겨 다닌 남자와 함께, 사바티스타의 마르코스 부사령관,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철학자 시몬 베유 등 저명한 인물들의 모습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존 버거가 우리를 위해 마련한 경험의 세트장이기도 하다. 여행을 가서 단 몇 분간 머문 장소를 그리워하고, 혹은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을 그리워하고, 한번도 만나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애정과 존경을 갖는 것은 결국 휴머니즘의 다른 모습이다. 이 깨달음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존 버거는 경험의 세트장을 만들어 독자 각자에게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묘사와 설명만을 통해서 이야기 속 장면이 손에 잡힐 듯 보여준다. 그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사진을 볼 때처럼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글 속의 인물들에게 애정을 느끼고, 나아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를 느끼게 된다.


출처 : [교보문고]

'추천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의 10대 책으로 선정된 "다윈의 식탁"  (0) 2008.12.22
사랑하기 때문에  (0) 2008.10.28
달의 궁전  (0) 2008.09.17
국화와 칼  (0) 2008.09.17
록의 시대 : 저항과 실험의 카타르시스  (0) 2008.09.17

댓글